입력 2020-06-09 19:32:47
교회설립 50주년 기념행사 일체를 취소하고 대신 코로나19 감염사태로 어려움에 처한 동역자들과 교회를 돕겠다고 나선 교회가 있어 감동을 더하고 있다.
뉴욕 퀸즈 롱아일랜드시티 37가에 위치한 뉴욕장로교회. 올해로 50주년을 맞은 이 교회는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예상을 넘어 엄청난 사상자를 내자 일체 모든 기념행사를 취소하고, 대신 신종바이러스 상황에서 위기를 겨우 모면하고 있는 홈리스와 다민족들을 대상으로 나눔 섬김사역에 집중하고 있다.
뉴욕장로교회, 코로나19 감염사태 위기상황 속
뉴욕교협 주관 30개교회 돕기 사랑의 캠페인에
1만 달러 쾌척 “감염사태 속히 회복되길 소망”
특히 10주간 이상 주일예배로 모이지 못하고 온라인으로 주일성수를 지키는 가운데 재정적으로 힘겨워하는 작은교회들을 돕고자 후원금을 모아 뉴욕교협에 전달식을 갖는 등 한인과 다민족들을 비롯한 뉴욕의 이민자들을 위해 나눔과 구제사역에 역량을 총결집하고 있다.
김학진 담임목사 “50주년은 희년의 기쁨…나눔사역하며 체험”
지난 7일 오후 2시30분, 뉴욕교협 회장 양민석목사에게 후원금 1만 달러 전달을 위해 이 교회 당회원인 유준호장로와 곽기덕장로와 함께 자리한 뉴욕장로교회 김학진 담임목사는 “얼마되지 않은 후원금을 전달하게 되어 쑥스럽다”고 말하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가 빨리 진정되어 모든 분들이 다시 활기찬 신앙생활과 일상으로 회복되길 바란다”고 인사했다.
김학진목사는 “뉴욕장로교회가 올해로 설립 50주년을 맞아 지난해 말부터 특별한 행사들을 준비하면서 일년 내내 한인공동체와 다민족 이민자들과함께 하려고 했다”고 설명하면서 “하지만 코로나19바이러스 사태가 시작되면서 모든 행사와 프로그램을 취소하기로 결정하고 이것이 되레 50주년의 기념행사를 어렵고 힘든 분들과 나눔으로 교제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구나하는 마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50주년이 갖는 성경의 의미가 경제적으로 가난하고 육체적으로 눌린 자들에게 자유와 회복을 주는 ‘희년’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면서 뉴욕장로교회 설립 50주년은 이같이 희년정신을 충분히 살려, 어렵고 힘든 이민자들을 구제하고 섬기는 사역에 집중하게 됐다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 남미 이민자들이 주류를 이루는 홈리스 사역을 비롯해 네팔인과 몽골인, 인도네시아인의 다민족 사역 그리고 최근 급성장세를 나타내 보이는 중국인 사역은 뉴욕장로교회가 희년을 맞아 특별히 집중하는 영혼구원 사역이다.
뉴욕교협 회장 양민석목사 “서로 나눌 때 용기 얻어 새힘솟아”
이날 뉴욕교협 회장 양민석목사는 “요즘 감염사태로 인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동역자들이 있고 또 재정적으로 힘든 교회들이 있다”고 말하고 “중대형교회 역시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상황에서 한인교회와 동역자들을 생각하는 목사님과 뉴욕장로교회의 사랑에 감사한다”고 인사했다.
그는 이같은 구제와 나눔이 근본적인 어려움을 해결할 수는 없으나, 이런 일을 통해 용기를 얻고 격려를 받아 커뮤니티가 강하게 결속되는 아름다운 결실로 드러나고 있다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뉴욕교협이 추진하는 30개교회 돕기 사랑의 후원캠페인에는 퀸즈한인교회(담임:김바나바목사), 뉴프런티어교회(담임:류인현목사)를 비롯 다수의 교회와 독지가들이 협력했으며, 지난 5일에는 후러싱제일교회(담임:김정호목사)가 2만 달러를 전달해 막바지 사랑의 후원캠페인에 힘을 보탰다.
이에따라 뉴욕교협이 당초 목표로 잡은 5만 달러 모금은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뉴욕장로교회에는 뉴욕교협 회장 양민석목사와 총무 이창종목사, 이사장 김영호장로와 회계 이광모장로 등이 참석했다.
윤영호 기자 yyh6057@kukminus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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